2022년. 토요일 낮. 유통기한이 이틀 지난 레토르트 삼계탕을 먹으며 을 틀어놓고 있었다. 비틀즈가 새 앨범을 위해 애플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던 1969년 1월 22일의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비틀즈의 녹음 세션에 빌리 프레스턴이라는 건반 연주자가 합류한다. 나는 그의 모습을 보고 금방 마음에 들었다. 서글서글한 웃음 때문이기도 하고, 그가 친 전자 피아노 소리도 좋았다. 무엇보다 빌리 프레스턴이 합류하자 지난하던 편곡 과정이 단숨에 해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내가 음원으로 듣던 비틀즈의 그 곡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비틀즈 멤버들이 그를 처음 만난 건 함부르크에서부터라고 했다. 나는 영상 속에서 그들의 재회가 10년도 채 되지 않았음을 상기했다. 10년. 10년 전에 내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