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며칠 전부터 오늘을 당근 거래의 날로 삼기로 계획을 세웠다. 우선은 쏘카로 뒷자석이 접히는 SUV를 빌려놨다. 대충 짐이 실릴 수 있는 크기를 검색했고, 들어갈 수 있는 물건들의 크기를 계산했다. 한번에 집으로 옮길 수 있는 크기와 거리를 따져서 미리 약속을 잡아놨다. 새 집에 이사한 지 2주차, 살림살이를 늘리는 재미를 한창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흥분되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거래 하나가 취소됐다. 소파 스툴과 사이드 테이블을 거래하기로 한 사람이 PCR 검사와 기차표 문제로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는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당일 거래가 어렵다고 채팅이 왔다. 애초에 계획한 구매가 4건이었는데, 그 중 2건을 약속한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니 김이 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