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들] 3월 28일 - 베이스 카피의 기쁨과 슬픔
어제는 꽤 오랜만에 후련한 마음으로 맞이한 일요일 밤이었다. 내게 3월 한 달은 힘든 시간이었다. 툭하면 화가 치밀었다. 회사 차를 운전하다가 괜히 욕을 내 뱉곤 했다. 앞 차를 향해서, 추월하는 택시를 향해서, 회사 사람들을 향해서, 나를 향해서. 블랙박스로 본 세상에 내가 나왔다면 싸이코패스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욕을 했다.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촬영 중에도, 편집 중에도, 담배를 피다가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서도, 퇴근길에도,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하면서도 그랬다. 허무하다, 언제 끝나,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생각을 계속 했다. 주말을 보내는 시간 마저 썩 좋지 않았다. 휴식 같지 않았다. 평일을 보상받듯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시달렸다..